그리스도는 히브리어 '메시야'를 헬라어로 번역한 말로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즉 구원자를 의미합니다. 구약시대부터 예언된 메시야로서 인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가리키는 중요한 칭호입니다.
그리스도의 어원과 유래
그리스도는 헬라어 '크리스토스(Χριστός)'에서 온 말로, 원래 히브리어 '마샤흐(מָשִׁיחַ)'에서 파생된 메시야와 동일한 의미입니다. 이 단어는 '기름을 붓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동사에서 나왔으며, 본래 의미는 '하나님께서 머리에 기름을 부어주신 자'를 가리킵니다.
구약시대에 기름 붓는 예식은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이었습니다. 왕, 제사장, 선지자를 임명할 때 기름을 부어 그들의 직무를 수여하는 대관예식의 일부였습니다. 그리스도라는 칭호는 예수님께서 이 세 가지 직분을 모두 가지신 분임을 나타냅니다.
메시야와 그리스도의 관계
메시야는 히브리어이고 그리스도는 헬라어이지만, 둘 다 '기름 부음을 받은 자', '구원자'라는 동일한 의미를 갖습니다. 구약 성경에서 '기름 부음 받은 자'는 39번 등장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보내실 구원자를 기다리는 메시야 대망 사상의 핵심입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에게 메시야는 정치적 해방자, 민족적 영웅의 의미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고난받는 종, 십자가에서 죽으실 메시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셨습니다.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라고 고백했을 때도, 예수님은 정치적 메시야가 아닌 고난당하실 메시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셨습니다.
구원자로서의 그리스도
그리스도는 인류의 구원자로서 이 땅에 오신 하나님입니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했고, 그 죄의 결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 죄의 형벌을 치르셨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우리의 죄값에 대한 무한한 지불이었고, 부활하심으로 그분의 죽음이 우리의 죄값을 치르기에 충분했음을 입증하셨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원자이시며, 다른 어떤 이름으로도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기독교에서의 그리스도 의미
기독교의 '기독(基督)'은 그리스도를 중국어로 음역한 한자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에는 '야소(耶穌)'라고 불렀다가 현재의 '예수'라는 표기로 정착했습니다.
그리스도라는 칭호는 처음에는 예수님의 직위를 나타내는 보통명사였지만, 신약성경에서부터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표현은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의미로, 나사렛 예수가 바로 이스라엘이 기다리던 메시야, 구원자라는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으로 '작은 예수'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들은 복음을 지닌 사람들로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멀어진 관계를 다시 연합시키는 사명을 갖습니다. 그리스도의 참된 의미는 자신의 뜻이 아닌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며, 이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본받아야 할 모범입니다.
그리스도는 단순한 종교적 칭호가 아니라 인류 구원을 위해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희생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이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