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반도체는 외부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 칩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기업을 의미합니다. 원래 주조공장을 뜻하는 파운드리라는 단어가 반도체 산업에서는 위탁 생산 전문 기업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과 달리 파운드리는 생산 설비를 갖추고 실제 칩을 제조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파운드리의 역할과 중요성
파운드리는 반도체 산업의 분업화를 가능하게 만든 핵심 축입니다. 팹리스 기업이 설계도를 넘기면 고도의 제조 기술로 실제 반도체 칩을 생산합니다. 최첨단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데 수조 원이 투입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매우 높으며, 이로 인해 소수의 기업만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미세 공정 기술이 요구되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파운드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현황
대만의 TSMC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을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습니다. 2분기 기준 TSMC는 7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3나노 공정 양산 확대와 AI 칩 수요 증가로 점유율을 더욱 확대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7-8%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격차가 상당한 상황입니다. 3위 중국 SMIC가 11%의 점유율로 삼성을 추격하고 있어 경쟁 구도가 변화하는 모습입니다.
파운드리와 다른 반도체 기업 형태
반도체 산업에는 세 가지 주요 기업 형태가 존재합니다. 파운드리가 생산만 전담한다면 팹리스는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생산 공장 없이 운영됩니다. 반면 IDM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종합반도체기업으로 삼성전자와 인텔이 대표적입니다. 이처럼 역할 분담을 통해 각 기업은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며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파운드리는 막대한 자본과 첨단 기술이 필요한 만큼 전문성이 높은 분야입니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신기술 발전으로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파운드리의 전략적 가치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